테라 창시자 권도형, 15년형 선고: 500억 달러 사기극의 종말

By Nestree 4 min read
Five gold coins with Ethereum symbol against financial chart background.

테라폼 랩스의 공동 창립자인 권도형이 2022년 5월 단 사흘 만에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약 500억 달러를 증발시킨 대규모 사기극에 대한 책임으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뉴욕 남부 지방 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검찰이 구형한 12년보다 길고, 권 씨 측이 제안한 5년보다 훨씬 높은 형량을 결정했습니다. 권 씨는 이 형량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후 한국으로 이송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추가 기소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주요 내용

  • 권도형, 15년 징역형 선고
  • 테라USD(UST) 붕괴로 약 500억 달러 피해 발생
  • 판사는 권 씨의 "비열한" 행위와 도주 시도 등을 질책
  • 피해자들의 증언이 판결에 큰 영향

사기극의 전말과 판결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 씨의 사기가 초래한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피해자 수, 그리고 법망을 피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거쳐 두바이로 도주하려 했던 시도 등을 고려하여 이례적으로 높은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판사는 특히 UST의 디페깅(가치 하락) 당시 개인적으로는 자산을 빼돌리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투자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던 권 씨의 행위를 "비열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권 씨가 과거 소셜 미디어에서 비판자를 조롱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그의 오만함을 질책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

선고 공판은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인해 길어졌습니다. 수백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서면 진술과 전화 증언을 통해 테라 사태가 자신들의 삶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을 호소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고, 다른 피해자는 전 재산을 잃고 부모님 댁으로 돌아가야 했으며 아내와 이혼하는 등 삶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앙헬 프로토콜을 운영했던 차운시 세인트 존은 자신의 자선 단체와 수혜 단체들이 파산했다고 밝히며, 권 씨를 개인적으로 용서하지만 그의 영혼에 대한 자비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피해자들은 권 씨의 행동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권도형의 최후 진술과 법원의 입장

권 씨는 최후 진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모든 비난은 나에게 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이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아내와 네 살배기 딸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 씨의 딸에 대한 동정심은 표했지만, 권 씨 자신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겪은 인간적인 파괴에 대해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판사는 검찰이 제시한 12년 형량조차도 권 씨 자신이나 "미래의 권도형들"에게 충분한 경고가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의 구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절차

권 씨는 형량의 절반을 복역한 후 한국으로의 이송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 씨가 한국에서 조기에 석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미국이 이에 대한 확실한 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또한,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복역한 17개월에 대한 형량 가산 여부도 논의되었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