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신용 등급을 'B-'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전적으로 비트코인 보유에 집중되어 있어 상당한 재정적 위험을 수반한다는 S&P의 평가를 반영합니다. 이번 등급 하향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회사의 현금 소진 전략에 대한 우려를 나타냅니다.
주요 내용
- S&P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신용 등급을 'B-'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비트코인 보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재정적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 회사는 운영 자금 및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 우선주, 주식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S&P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S&P의 평가
S&P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사실상 공개 거래되는 비트코인 보유 회사로 변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는 잉여 현금의 거의 전부를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하며, 운영 자금 조달 및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전환사채, 우선주, 주식 발행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S&P의 'B-' 등급은 "투기적 신용 품질과 증가된 채무 불이행 위험"을 의미합니다. 이는 투자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BBB'보다 훨씬 낮은 비투자 등급, 즉 '정크 본드' 영역에 해당합니다.
재정적 위험 요인
2025년 중반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약 7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총 전환사채 및 우선주 부채는 약 150억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S&P는 회사가 실제 보유 현금이 매우 적고 안정적인 영업 이익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며,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영업 현금 흐름은 3,7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S&P는 "통화 불일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회사의 자산은 거의 전적으로 비트코인이지만, 부채와 배당금 지급 의무는 미국 달러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손실을 보고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할 압박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S&P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약화되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회사의 "부정적인 총 조정 자본" 또한 등급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S&P의 방법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시장 위험 때문에 자기자본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자본 부족 상태에 놓입니다.
우선주 배당금 역시 잠재적인 문제로 지적됩니다. 회사는 네 가지 종류의 우선주에 대해 연간 6억 4천만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배당금 지급을 연기할 수는 있지만, 이는 우선주 주주들에게 이사회 의석을 부여하는 등 거버넌스 페널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종류의 우선주는 연체된 배당금에 대해 더 높은 이율을 적용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각이 아닌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배당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망 및 향후 과제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S&P는 회사의 부채 만기 관리 및 자본 시장 접근성 유지에 대한 과거 성공 사례를 근거로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습니다. 다음 주요 만기일은 2028년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회사에 다소 여유를 제공합니다.
S&P는 회사의 자본 접근성이 제한되거나 부채 상환 위험이 증가할 경우 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회사가 달러 유동성을 크게 늘리고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는 한 단기적인 등급 상향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S&P의 관점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운명은 비트코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위험 또한 계속될 것입니다.
월요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의 주말 랠리에 힘입어 약 3% 상승했습니다.